업계의 상반기 동향
개발자라면 상반기 업계 동향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였다.
이유라면 당연히...
동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핫이슈가 업계를 강타하고 있었다.
우리 회사도 뒤늦게 동참하였고 다른 회사에 비해 크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을 정도였다.
그래서 내 상반기 회고에 왜 동향이 나오는가 하면...
오랜 이직 준비에 지쳐버린 심신이 이 때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다.
지금 당장 나가지 않더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만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1월 중순부터 매일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이다.
첫 연속 커밋을 시작한 날은 2021년 1월 15일이었고 몇 번의 실수를 제외하면 매일 꾸준히 커밋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전사 연봉 일괄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한시름 놓았는데 그 유혹이 너무 강해서 살짝 힘이 빠질뻔 했다 ㅎㅎ
그래도 꾸역꾸역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 관성이 생겨버렸다.
데일리 커밋에서 느낀 점
이전엔 데일리 커밋과 공부는 상관없으며 그저 쌓여가는 데이터를 위해 커밋을 한다고 생각했다.
음... 사실 아직도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의미가 조금 바뀌었는데,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오늘 뭔가 한 척 하기 위해서 대충 커밋을 반복하는 셈이 될테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공부를 위한 명분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 공부를 계속 잡고 하려면 최소한의 명분이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미없는 공부는 본능적으로 안하는게 사람 아닐까?
데일리 커밋은 이런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하루하루 데이터를 쌓아나가는게 생각보다 뿌듯한 일이었다.
맨 처음 데일리 커밋을 시작했던 "언제든 이직할 수 있는 준비"는 이젠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계속 이 좋은 습관을 이어나가는게 목표가 되었다.
아쉬운 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커밋 로그를 하나씩 쌓아나가는건 좋지만 블로그도 함께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jojoldu님 같은 분과 비교해보면 이건 분명 나의 미숙함 때문이다.
매일 커밋을 하자니 블로그가 힘들고, 블로그를 자주 작성하자니 커밋이 쉽지 않은 미묘한 상충관계가 발생했다.
책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은 어짜피 검색하면 다 나오기 때문에 비중을 두고 싶지 않다.
나만의 정리,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찌됐던 계속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 양질의 컨텐츠를 더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우아한 테크캠프 2기
작년 7월엔 NextStep TDD 9기를 수강했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여 수료자 명단에 들 수 있었다.
마지막엔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조금 늦긴 했다.
어찌됐던 모든 미션을 다 해내며 굉장히 좋은 교육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각 미션은 몇 단계의 step으로 나뉘고 하나를 완성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이었는데
완료 도장을 하나씩 찍어갈 때마다 성취감이 굉장히 컸다.
교육 기획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gamification 이론을 살짝 섞은 것 같다.
여튼! 우아한 테크캠프의 커리큘럼이 굉장히 좋다는 소문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5월에 마침 딱 교육과정이 열렸다.
교육을 받기 위해 긴 장문의 글을 쓰고... 프리코스 1주차... 2주차... 미션을 완료했다.
작년에 TDD를 선수강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미션은 총 8개가 있고 기간은 9주 (2021년 5월 17일 ~ 2021년 7월 19일 마감) 동안 진행한다.
1등을 목표로 매일 새벽 늦게까지 공부했지만 8주차에 살짝 삐끗하면서 아쉽게도 1등은 놓치고 말았다 😭
교육의 주제는 굉장히 좋았다.
1주차는 TDD를 찍먹하며 객체지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찍먹이라 표현한 이유는 TDD는 별도의 강의로도 있지만 여기선 한 번의 미션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2주차는 JPA이다. 개인적으로도 조금 공부해봤고 실무에도 살짝 쓰고 있지만(부서 특성 상 insert에 사용), 아직 사용법을 잘 모르는구나를 많이 느꼈다.
ATDD (+ TDD), AWS 인프라 구성 및 성능 최적화, 레거시 코드 리팩토링 등을 이어서 진행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마지막 주차에 모든 미션을 마칠 수 있었다.
열심히 한 결과 우수 수료자 명단에도 들 수 있었다. 😀
거의 하루, 못해도 2일에 1번 이상의 PR을 날렸고 실제로 이 기간동안 github 잔디의 대부분은 PR이나 리뷰에 남긴 답글이었다.
그리고 2달동안 이 이외의 공부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가끔 잔디를 채우지 못하겠다 싶은 날은 아무 의미없는 야매 커밋을 한 날도 있다. 😰
내 비양심에 한 가지 변명을 해보자면 아무 공부를 하지 않은 날은 야매 커밋도 하지 않으려 했다. 매일 공부해서 그런 날이 없을 뿐이다. 🤣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이니 빨리 잊고 싶지 않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공부했던 내용이나 느낀 점을 포스팅하여 남길 예정이다.
끝맺음
나름 놀건 다 놀았기 때문에 마냥 놀면서 보낸줄로만 알았는데 기록으로만 보면 열심히 보낸 상반기처럼 보인다.
작년 이직을 시작으로 방향점을 잡았다면, 이번 상반기는 성장하기 위한 습관을 잘 다진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습관을 바탕으로 더 보람찬 하반기를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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